
이번 회에서는 조산아(미숙아)의 섭식치료에 대해 다루어 보려한다. 37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최근, '이른둥이' 표현을 사용), 그 중 많은 수의 아이들이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소아과 의사,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퇴원하여 부모 품으로 돌아가 잘 커가는 아이들이 있지만, 일부 미숙아들은 다양한 이유로 소아재활, 그 중에서도 섭식치료 의뢰가 된다.
의뢰의 다양한 이유 중 한 가지는 빠는 힘(Sucking power)이 약한 경우이다. 모유수유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대부분의 아기들은 간호사들을 통해 젖병으로 분유 수유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들은 미성숙한 얼굴 및 구강 근골격의 발달로 인해, 빠는 힘이 약해서 2-3회 빨다가 힘들어하거나, 몇 번 빨기를 반복하다가 이내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힘들어 빨기가 전혀 되지않는 아기들도 있다.
이런 경우, 소아 섭식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작업치료사 or 언어치료사)에게 의뢰가 되는데, 이들은 물론 아기의 의학력(Medical history)을 확인하고 아기를 만나러 가지만, 아기에 대한 최신 정보를 갖고 있는 담당간호사를 통해 '현재 아이가 잘 빠는지, 한 번에 먹는 양은 얼마인지, 하루에 몇 번 먹는지 등' 아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미숙아의 섭식치료는 다학제간 접근이 필수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빠는 모습을 초기에 관찰하며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구강근육의 긴장도가 낮거나 빨기 경험이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 아기에게 새로운 빨기 경험을 제공준다. '구강운동 촉진(Oral motor facilitation) 기법'을 얼굴과 구강안밖의 근육들에 수동적으로 제공해줌으로써, 아기의 근긴장도를 높여주고, 아기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본격적인 빨기 이전에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얼굴과 구강근육의 긴장도를 높여주기 위해 근육들이 잘 수축할 수 있도록, 이마-얼굴 바깥쪽-얼굴 안쪽-코 옆쪽-입술 아랫쪽-입술 위쪽-볼 안쪽-입천정-혀에 위치한 근육들을 자극하여 줌으로 빨기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시켜준다.
이후에 일명 '쪽쪽이(Pacifier)'나 '젖병 앞꼭지 부분'을 아기의 입주변에서 점차 입으로 제공하여 아기가 비구강식이(Nonnutritive sucking)를 경험하여 실제 젖병을 빨기 전 연습을 통해 잘 빨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다. 이 때 빠는 힘을 최대화하기 위해 아기가 빠는 타이밍에 맞춰서 아기의 볼쪽의 빨기근육들을 깊고 단단하게 잡고 당겨주고 놓기를 반복하여 강하게 빠는 경험을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아기가 구강 안과 밖의 근육을 자극해줄 때 감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구강감각의 민감도를 떨어뜨려주는 마사지를 일정 기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아기가 점차 전문가의 손길에 덜 거부한다면 위와 같이 구강운동을 촉진 시켜주는 방법을 통해 아기가 좀 더 강하고, 오랫동안 잘 빨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기가 분유를 먹을 때, 호흡이 약하거나, 숨쉬는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하는 경우 아기가 소량씩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돕는데 이 때 유용한 구강식이(Nutritive sucking) 방법이 '페이싱(Pacing) 기법'이다. 이것은 아기의 입에 젖병을 넣어주었다가, 아기가 2-3회 젖병을 빨면 아기의 입에서 젖병을 떼어서 기다리면서, 아기가 입에 있는 분유를 먹을 때, 숨을 잘 쉬고 남김없이 잘 삼키는지를 확인한 후, 다시 아기의 입에 젖병을 대어주고 2-3회 젖병을 빨면 젖병을 떼어 주고 다시 잘 삼킬 때까지 기다려주기를 1분 동안 반복한다. 다음 1분에는 아기가 3-4회 젖병을 빨고 떼어주기를 반복하여 아기가 한 번에 빠는 횟수를 아기가 수용하는 속도에 맞춰서 늘려가며 분유를 입으로 먹는 양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으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위와 같은 감각, 운동, 호흡, 영양을 고려한 섭식치료 접근을 통해 전문가들은 섭식장애가 있는 미숙아의 먹기를 도와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위와 같은 치료접근을 통해 섭식거부가 줄거나, 빠는 힘이 세지고 오랫동안 점차 많은 양을 먹는 등 미숙아의 섭식장애나 어려움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한동안 제공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입을 굳게 닫고 열어주지 않으며, 구역질을 반복하거나, 구토가 지속되는 등' 먹기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 아기는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식도나 위와 같은 소화기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보고 좀 더 심화된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삼킴이나 소화기관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나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아동의 반응을 주의깊게 살피고, 아동의 주요한 어려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여 아기의 먹기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므로, 특히 섭식장애나 먹기 힘들어하는 미숙아의 경우 섭식전문가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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